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한여름에 찾아온 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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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11:14

최근에는 봄날씨가 봄날씨 같지 않다고 합니다. 원래 변덕스러운게 봄날씨였지만, 변덕을 넘어서 봄이라는 계절이 없는것 같은 같은 인상을 줍니다. 이상하리만치 따뜻해서 초여름 날씨 같다가도 돌연 눈이 오기도 하고요. 독립적인 계절로서의 기간이 아니라 그저 과도기인 것처럼 겨울과 여름이 섞인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말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봄날씨는 점점 이렇게 지워져 가는건 아닌가...
이제 날씨는 여름 한복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계절도 계절이고, 포스터를 보아하니 소설 '소나기' 같은 느낌이 아닐까 지레짐작했습니다. 도시소녀 대 시골소년의 구도가 도시소년 대 시골소녀로 바뀌는 정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꽃소년과 꽃소녀가 주인공이네요. 캐스팅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영화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소나기'같은 영화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는 '소나기'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나기 처럼 한바탕 때리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정적입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시간이 멈춰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을 비추는 색깔은 무성한 여름의 느낌이 아니라 한없이 여리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봄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에서 계절은 바뀌어 가는데 계속 봄인것만 같습니다. 어릴적 친구들과의 추억도 어렴풋한 첫사랑의 기억도 모두 봄의 기억 같습니다.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주신 레뷰에 감사드립니다. ^^)